세무사신문은 위대한 지도자인 세종대왕의 정신을 배우고자 이번호부터 ‘세종대왕에게 배워봅니다’ 코너를 신설해 연재한다.<편집자>

 

생생지락(生生之樂) 즐거운 일터 만들기는 리더의 소명이다

“나라는 백성으로 근본을 삼고, 백성은 먹을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 농사짓는 일은 의식의 근원으로서 왕의 정치에서 우선적으로 힘써야 할 것이다. 오직 그 일만은 백성 살리는 소명에 관계되는 까닭에, 천하 사람들이 지극한 노고를 마다치 않고 왕을 섬기는 것이다. 위에 있는 사람이 성심으로 지도하고 이끌지 않는다면, 어떻게 백성들로 하여금 부지런히 농사에 전념하면서 그 생업을 즐거워 할 수 있겠는가?
·<세종실록> 재위 26년 윤7월 25일

‘생생지락(生生之樂)’이란 ‘생업을 즐겁게 만든다’는 뜻이다. 제시된 인용문은 세종이 지방의 수령들에게 농부들로 하여금 부지런히 농사지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우라고 당부하는 글이다.

북방 영토 개척 때도 세종은 ‘생생지락’, 즉 모두가 꿈꾸는 좋은 나라를 이야기했다.
위의 문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첫째는 농사짓는 것의 중요성이다. ‘나라는 백성으로 근본을 삼고, 백성은 먹을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이 말은 세종이 애용하는 문장인데, 한마디로 백성을 먹여 살리지 못하는 수령과 왕은 자격이 없다는 얘기다.

둘째는 천하 사람들이 지극한 노고를 하면서도 왕을 섬기는 것은 바로 농사를 지어 백성들을 입히고 먹이는 소명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첫 번째 문장에 이어서 민생을 해결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셋째는 백성들로 하여금 부지런히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수령 등 ‘위에 있는 사람들’이 성심으로 지도하고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마지막의 ‘생생지락(生生之樂)’이라는 말이다. 생생지락은 원래 <서경>에 나오는 것으로, ‘너희 만민으로 하여금 생업에 종사하며 즐겁게 살아가게 만들지 않으면 내가 죽어서 꾸짖음을 들을 것이다’라는 반경의 말에서 유래했다.
상나라의 군주 반경은 “생업을 즐거워하고 일을 일으키면 그 삶이 풍요로워질 것”이라면서 자신의 소명이 백성들의 낙생에 있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세종의 적솔력’박현모 저 2018, 흐름출판

세무사신문 제758호(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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