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악단 善長惡短

장점은 오래, 단점은 짧게 기억하라

 

세종대왕 시대에 인재들은 다른 시대와 마찬가지로 흠을 가지고 있었다. 본인에게 또는 조상에게 흠이 발견되면서 사람 쓰는 길을 넓히려는 세종대왕의 뜻을 가로막기도 했다. 지금의 국립대학인 성균관의 교수 조수는 사실 아버지가 역모죄에 연루되어 벼슬에 나아갈 수 없는 처지였으나 세종대왕의 배려로 <자치통감> 편찬작업에 참여하였는데, 그 일을 훌륭하게 완수하였다. 이에 그에게 직첩을 돌려주고 벼슬을 내리도록 지시하는데, 맹사성은 “잘한 일은 오래토록, 잘못한 일은 짧게 기억해야 합니다”라고 아뢴다.
본인이나 가족에게 설령 흠이 있다 할지라도 능력이 있으면 발탁해 등용해서 제 능력을 발휘토록 하는 세종대왕의 훌륭한 인재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결과 당시의 신료들은 나라 일을 자기의 일로 여기며 일했고, 임금이 한 달씩이나 자리를 비워도 일로 적체되지 않았다. -세종 17년-


세무사신문 제764호(20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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