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와 관련해 낮은 직급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높은 직급은 소외감을 주로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롯데인재개발원은 롯데그룹 임직원 221명을 대상으로 감정적∙인지적∙사회적∙신체적 등 4개 영역의 우울감을 조사한 결과 직급과 산업군별로 코로나 블루를 느끼는 영역이 달랐다고 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대리급 직원 중 절반 이상인 58.8%가 자신의 경력 개발과 향후 회사의 위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인지적 영역의 우울감을 보였다.

반면 임원 중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이 감소하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회적 영역의 우울감을 겪었다는 답이 42.9%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 코로나 블루가 가장 잦은 영역은 감정적 영역으로, 전체 응답자의 53.3%가 감정적 우울감을 겪었다고 밝혔다.

감정적 영역의 코로나 블루는 불안함, 초조함 등 부정적 감정으로 저조한 기분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건강과 가족 돌봄, 경제적 어려움, 근무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요소가 스트레스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롯데인재개발원은 분석했다.

유대감과 관련된 사회적 영역의 코로나 블루 비중은 임직원 전체적으로는 28.1%로 가장 낮았다. 이는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으로 온라인 소통을 지속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업군별로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크게 받은 관광 서비스 업종 관련 직원이 코로나 블루를 겪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화학 건설 업종은 우울감을 느끼는 직원이 가장 적었다.

롯데인재개발원은 조사 결과에 따라 임직원의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롯데 회복 탄력성(Resilience)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전까지 일부 직원을 위주로 진행했던 '마인드풀니스(마음 챙김) 프로그램'의 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재택근무 직원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과 원격 피트니스 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윤종민 롯데인재개발원 원장은 "개인이 느끼는 우울감과 조직 내 불안감은 기업의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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